사회
임은정 검사 폭로…안태근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입력 2018-01-30 07:19  | 수정 2018-02-06 08:05
임은정 검사 폭로…안태근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


임은정 검사가 지난해 7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이는 법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뒤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폭로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임 검사가 올린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상가에서 술에 만취한 법무부 간부가 모 검사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황당한 추태를 지켜본 눈들이 많았던 탓에 법무부 감찰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가해자와 문제된 행동은 확인했지만 피해자가 누군지 모르겠으니 확인을 해 줄 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자타공인 마당발인 덕분에 피해자를 곧 특정해 감찰에 협조할 것을 설득했습니다. 가해 상대가 간부다 보니 두려움으로 주저하는 게 느껴져 한참을 설득했지만 피해자는 진술을 한사코 거부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 후 이야기를 더 하기로 하고 잠시 중단했는데 그날 오후 모 검사장에게 호출을 받았습니다. 보안문제로 전화로 대화를 이어가기 부담스러웠는지 직접 올라오라는 지시였습니다. 이 간부는 임 검사의 어깨를 갑자기 두들기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셔”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앞서 서지현 검사는 26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2010년 법무부 간부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사건 이후 통영지청에 발령 받는 등 부당한 인사조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검사는 어제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사건에 대해 상세히 전했습니다. 서 검사에 따르면 2010년 10월 한 장례시장에서 서 검사 옆에 당시 법무부 간부인 안태근 전 검찰 국장이 앉아서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했습니다.

옆자리엔 당시 법무부 장관(이귀남 장관)이 앉아 있었습니다. 서 검사는 주위 검사들도 많았고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 몸을 피하며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환각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서지현 검사의 이 같은 폭로로 안태근, 임은정 검사 등이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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