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노갑 의원, 안철수와 결별…"정체성 달라 함께하지 못해"
입력 2018-01-27 20:49  | 수정 2018-02-03 21:05

국민의당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이 통합반대파가 추진하는 신당 '민주평화당'(민평당)의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듬해 대선에서도 안 대표를 도왔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 갈등으로 당이 분열의 길로 치닫자 결국 안 대표와 결별 수순을 밟는 모양새입니다.


박지원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권 상임고문의 전언'이라며 안 대표와 권 상임고문의 이날 대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화록에 따르면 권 상임고문과 정 상임고문은 통합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안 대표와의 회동을 요구했고,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권 상임고문에게 전화로 "통합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과 햇볕정책을 이어가겠다. 고문님을 모시고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권 상임고문은 "안 대표와 창당, 대선은 함께 했지만 이제 햇볕정책 반대세력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그러한 설명을 듣기 위해 회동을 원했던 것"이라며 "이제 안 대표와 인간적인 관계는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치적 관계는 정체성이 달라서 함께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와 정대철 상임고문은 물론 (다른) 고문들은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에 참여하고 내일 발기인대회에도 참석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습니다.

권 상임고문은 아울러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안 대표를 지지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안 대표는 이 정신과 목적을 버리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표를 좀 더 얻기 위해 정신과 목적이 다른 정당과 합하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 야합"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의당을 창당한 본래의 정신과 목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상임고문은 이어 "국민의당의 이름으로 바른정당과 합당해선 절대 안 된다"면서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합당하려면 국민의당을 탈당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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