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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왕웨이중 영입, 시도만으로도 의미 남길 첫 이정표
입력 2018-01-27 12:30 
왕웨이중(사진)이 NC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까.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NC 다이노스가 투수 왕웨이중(26)을 영입하며 2018시즌 외인구성을 마쳤다. 왕웨이중은 첫 대만 출신 KBO리거다. 일단 이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이정표가 될 듯하다.
NC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왕웨이중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NC는 앞서 영입한 로건 베렛에 이어 재계약에 성공한 재비어 스크럭스 그리고 왕웨이중과 함께 2018시즌 외인선수 구성을 끝냈다.
왕웨이중의 NC행은 일찍부터 해외 언론을 통해 그 가능성이 알려졌다. 대만 언론에서는 구체적인 연봉까지 보도되기도 했다. NC관계자들은 보도가 터질 때마다 아직 최종확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절차상의 기다림이었지 계약 자체는 이미 유력한 행보로 관측됐다.
NC 입장에서 검증된 에릭 해커를 포기하고 선택했다는 점, 굉장히 계약시기가 늦어졌다는 특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왕웨이중이 대만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선택으로 비춰졌다. 왕웨이중은 KBO리그에서 뛰게 될 첫 대만 출신선수. 왕웨이중의 전 소속팀이 미국 밀워키 브루어스기에 대만 리그에서 뛴 대만 선수를 영입했다고 바라보기는 힘드나 그럼에도 대만 출신 자체만으로도 새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
무엇보다 KBO리그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구단에게 외인선수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서 한 시즌 전력을 좌우하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주로 미국과 중남미 등에서 외인선수들을 찾는다. 일본 출신 선수가 있었지만 아시아 시장에 대해 눈길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더욱이 왕웨이중은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생소한 대만 출신. 획일화 되고 있는 KBO리그 구단들의 외인선수 찾기에 새 활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높아지는 외인선수 몸값 및 각종 생활태도 문제로 갈등이 심심치 않게 표출되는 상황서 기존과는 다른 루트, 그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대만 내 KBO리그 인지도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 일본과 더불어 프로야구 인기가 높은 대만에서 KBO리그 자체를 알릴 충분한 기회인 것. 대만에서는 자체 리그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대만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코스가 흔할 정도. 왕웨이중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KBO리그가 대만 내에서 영역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국제화시대에서 영역확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과를 떠나 왕웨이중이 KBO리그 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처음으로 중국 보통화를 쓰는 외인선수가 국내 팬들 눈앞에 나타나게 됐고 꾸준히 상기된 아시아야구 수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한 번의 참신한 시도로 끝날 수 있고 반면 외인시장에서의 충분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왕웨이중의 실력에 달린 결과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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