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디젤 자동차가 겨울만 되면 꽁꽁 어는 이유
입력 2018-01-27 10:22  | 수정 2018-01-28 10:38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자동차가 속출하고 있다. 사연을 들어보면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반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량은 시동불량이라는 얘기를 좀처럼 듣기 어렵다. 이유가 뭘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솔린과 디젤의 구동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가솔린은 불꽃을 튀겨서 연료에 불을 붙이는 점화식 기관이다. 분사된 연료에 산소와 점화플러그에서 나온 불꽃이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가솔린 엔진에는 점화플러그와 함께 점화코일 등이 반드시 구성돼 있다.
반면 디젤은 압축착화방식을 활용한다. 공기를 압축해 고온으로 만든 상태에서 연료를 분사해 자연적으로 착화 발화하는 원리다. 이런 이유로 디젤 엔진에는 점화플러그 대신 예열플러그가 탑재된다.

이런 차이는 연료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가솔린은 영하 40℃ 아래에서도 불이 붙지만 디젤은 인화점이 40~70℃ 수준으로 높다. 쉽게 말해 휘발유보다 불이 잘 안붙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착화점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크게 낮아 가솔린 대비 압축착화가 편한 물질 특성을 갖고 있다.
디젤의 이 같은 특징은 연료내 함유된 '파라핀' 성분에 기인한 것인데, 문제는 기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파라핀이 굳는다는 점이다. 온도가 내려갈수록 파라핀 성분의 점성은 높아진다.
이것이 연료필터나 인젝터 등을 막으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엔진이 꺼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가급적 외기에 노출되는 지상 주차장보다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불가피하게 차를 외부에 세워둬야 한다면 주유구에 동결방지제를 넣어두는게 좋다. 제품에 따라 세탄가(경유의 성능을 평가하는 수치)를 높여 시동성과 승차감을 개선하기도 한다.
아울러 연료라인이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면 자연스레 해결되지만 급히 차를 써야 할 때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연료통에 수분제거제를 넣으면 해결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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