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GD `어닝쇼크`에도 주가 선방
입력 2018-01-23 17:40  | 수정 2018-01-23 19:52
주요기업 4분기 실적
LG디스플레이가 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 등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보다 무려 80% 이상 낮은 저조한 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프로모션 비용 증가에 따른 일회성 요인도 판매단가 하락·원화값 상승 못지않게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난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호실적을 거둔 덕분에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조1261억원으로 10.2% 줄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436억원으로 94.7% 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2564억원)보다도 82.6%나 낮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당시 일회성 비용 1600억원이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치와 괴리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4616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 2조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1~3분기 호실적에 힘입은 것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초 제품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겠지만, 점차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1분기 말에는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는 대형·중소형 OLED 중심으로 9조원 안팎을 투자해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투자자금 조달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지만, 김 CFO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로 인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3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LG생활건강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거두며 화장품 업종 대장주 자리를 굳혔다. LG생활건강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1조5309억원)도 5.0% 늘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930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13년 연속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 측은 "관광객 수 급감 등의 어려움 속에도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로 외부 충격을 견뎌냈다"고 자평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매출 지역이 중국에 집중된 여타 화장품 업체와 달리 매출이 다변화돼 있어 그간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감소 여파가 미미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조5200억원, 9450억원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 전망과 달리 대부분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늘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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