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이달말 2~3곳 선정
입력 2018-01-19 16:05  | 수정 2018-01-19 21:46
문재인 대통령의 '4차 산업혁명' 구상을 담은 스마트시티 로드맵과 시범도시 2~3곳이 이달 말 발표된다. 정부는 성남 판교, 세종, 인천 송도·영종 등 다수의 신도시들을 후보군에 포함해 검토 중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기관인 스마트도시 특위 등이 이달 말 시범도시 2~3곳을 선정하고 스마트시티 기준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키로 결정하고 최근 인천시·세종시 등 일부 대상 후보군 지자체들과 면접을 진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지 선정을 연내에 마치기 위해 당초 예정했던 2~3월보다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보지를 검토한 스마트도시 특위는 내부 심사를 마친 후 국토부에 후보 대상지를 이미 제안한 상황이며 다음주에 국토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스마트도시 국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한 후 이달 말 발표하는 수순을 밟는다.
현재 국토부와 특위가 검토하는 대상지 후보군에는 판교·세종·송도 등 기존 신도시와 신규 택지 다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적인 후보지의 윤곽이 잡힌 것은 아니다"며 "다음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군 상당수 지역은 국토부가 지난해 4월 21일 발표한 '국토교통 4차산업혁명 대응전략'과 지난해 11월 29일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발표한 신규 공공택지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국토부는 4차 산업혁명 전략을 발표하면서 스마트시티 특화단지 추진 후보지로 판교·세종 등을 꼽았고 '주거복지로드맵'에서는 신규 택지에 판교 금토지구를 포함해 발표했다.
인천의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인천경제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오랫동안 사업해온 이점이 있고 무엇보다 인천시가 강력하게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점이 고려됐다.
 현재 특위에서 논의되는 시범도시는 주거·산업·학교·병원 등 도시계획시설이 입지할 수 있는 최소 30만평(100만㎡) 이상 규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50만㎡ 규모의 주거용 신규 공공택지와 주변 산업·상업 기능을 결합한 복합적 스마트시티 개발이 예상된다.
 후보군의 공통점은 산업 배후를 끼고 있고 주 거주 인구들이 젊은 층인 신도시라는 점이다. 스마트시티 특위 초대 위원장을 맡은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젊고 스마트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가 돼야 하고 토지 보상이 쉬운 공공 소유의 땅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교는 최근 정부가 신규 택지로 지정한 금토지구가 젊은 주거인구를 흡수하는 동시에 바로 인근에 '판교 제2테크노밸리'가 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의 실증 메카 조성 등이 예정돼 4차 산업혁명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의 신규 택지 지정과 제2테크노밸리 추진 호재로 땅값이 들썩이는 데다 강남 집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환경상으로는 판교가 적정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이미 주변 집값이 높은 데다 강남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경우 도시 조성 초기부터 '제로에너지 스마트도시' 계획을 추진했다. 도시 전체에 초고속통신망 등 IT인프라가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세종시 행복청 관계자는 "LH가 매입한 땅도 넉넉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2~3월이 유력했던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선정과 로드맵 발표가 빨라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발표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모델을 몇 군데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민이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방에서도 스마트시티 지정을 받기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기존 도시와 달리 신도시 조성형이어서 집값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없는 장점도 있다.
 전남도는 최근 보성그룹과 함께 영암·해남 지역에 계획 중인 서남해안기업도시 '솔라시도'에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인간중심 미래도시를 지향하는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00㎿ 태양광 발전단지와 세계 최대 규모인 255㎿h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고 여기에 스마트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테스트베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지용 기자 /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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