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덕분에 올해 코스닥 지수가 16년만에 9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하자 증권사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 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13.4%가 급등했다. 유안타증권은 30.31%가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교보증권, KTB투자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은 20%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SK증권, 현대차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10%이상 올랐다.
지난 4분기 채권금리가 급등했지만 증권사들의 예상 실적 기대치가 떨어지지 않았고,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시작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후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외국인도 활기를 되찾았다.
이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거래대금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1% 증가했다. 2015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52.1%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6조9000억원, 코스닥은 8조7000억원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웃도는 상황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도 집중돼 코스닥 회전율은 700%를 넘어섰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수금, 신용잔고 등 증시주변자금도 계속 쌓이는 모습"이라며 "코스닥 신용잔고는 6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4조7000억원보다 컸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증권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소득주도형 정책에 따른 GDP 증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 증권사가 양호한 수익을 얻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의 올해 자산가치와 일평균거래액을 감안하면 16.9~23.8% 수준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대를 넘어서면 주가수익비율(PER)도 달라질 것"이라며 "일평균거래대금이 10조5000억원에서 15조5000억원까지 증가한다면, 순이익이 증가해 18.5~38.1%까지 추가상승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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