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시 돋친 말 없었다…북한 의도는?
입력 2018-01-09 19:30  | 수정 2018-01-09 20:09
【 앵커멘트 】
남북이 모처럼 만나게 되면, 주도권을 잡으려고 탐색전이 치열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만큼은 덕담과 서정적인 표현들이 오가며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는데, 북한의 속내는 도대체 뭘까요?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남북 군사실무회담의 북측 대표였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회담 공개 여부를 두고 가시 돋친 말로 본인의 생각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리선권 / 당시 북한군 대좌(2010년 9월)
- "귀측이 여우같이 그러면 할 수 없구먼."

2011년 회담 때는 '천안함' 폭침 책임을 언급하자 화를 내고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 인터뷰 : 리선권 / 북한 조평통 위원장
- "장관 선생이 이제 그 평창 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회담 판을 깨고도 남을 법한 조 장관의 비핵화 언급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건 결국 북한이 탈출구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개발과 경제의 병진 노선을 천명했지만, 북한은 잇따른 핵실험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처음부터 그렇게 속 보이는 요구를 하지는 않을 거고요, 국내 여론이 안보 위주보다 남북 협력 위주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을 활용해서 경제 협력 재개라든가…."

또,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지원단으로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대남통인 맹 부부장의 참석은 김정은이 얼마나 회담에 의미를 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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