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초기 증상 인지 중요한 췌장암, 중입자 치료도 완치율 높인다"
입력 2018-01-09 18:07 

미국의 기업가이며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사인은 췌장암이다.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췌장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폭발한 바 있다. 특히 여러 유명 인사들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에 따른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국가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대 암 중 최하위 수치다.

췌장의 또 다른 명칭은 '이자'다. 길이 15cm, 무게 100g 정도의 크기를 가진 신체 조직으로 소화액을 만들거나 인슐린 등 여러 호르몬 분비 역할을 수행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알콜 등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게 되면 췌장이 부담을 느끼게 된다. 결국 췌장의 피로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이때 췌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규명된 바 없다. 다만 의학계에서는 췌장암 주요 원인에 대해 서구화된 식습관과 흡연, 음주, 당뇨 및 만성 췌장염 등을 꼽고 있다.

◆췌장암 초기 증상은 무엇?

특히 췌장암은 초기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췌장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주로 말기에 발견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췌장이라는 신체 기관이 몸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좀처럼 쉽지 않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은 복통과 체중 감소, 황달 등이다. 가벼운 복통을 겪어 소화제 복용을 하다가 결국 췌장암으로 진단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요한 점은 큰 복통이 아니어도 충분히 췌장암일 가능성이 존재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인 불명의 복통이 1주일 가량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체중 감소도 췌장암의 두드러진 초기 증상 중 하나다. 특별히 식사를 거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꾸준히 체중이 빠진다면 췌장암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황달의 경우 췌장 머리 부위에서 암세포가 자랄 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황달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이기 때문에 췌장 머리 부위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면 초기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췌장암 치료를 위한 효율적인 선택 방법은?

사망률이 높은 췌장암이지만 의학 기술 발달로 이러한 한계를 점차 극복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절개 및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정확히 제거하는 '중입자선 치료'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입자 치료란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법으로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의 12배, 양성자의 3배 이상 치료 효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중입자 치료 시 초당 10억 개의 원자 핵이 암 세포에 도달, 방사선 폭발을 일으켜 암 세포 DNA를 완전히 부수는 원리다. 특히 암 세포 조직도 태워 없애 재발 가능성을 줄였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 효율성과도 확연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방사선 치료의 경우 체내 깊숙이 들어갈수록 치료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반면 중입자 치료는 체내 25cm까지 별다른 데미지 없이 침투해 암 세포를 파괴한다.

NIRS 건물 전경

일본 입자선 암 상담클리닉 츠지이 히로히코 원장은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했을 때 '초기 췌장암 1년 국소제어율'은 약 86%에 가깝다."며 "중입자선 치료는 다른 양성자나 X선, 방사선과 달리 최소한의 세포 손상을 일으켜 몸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췌장암 환자의 치료 전·후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입자 치료의 1회 시술 당 실제 치료 시간은 3분에 불과하다. 치료 횟수도 환자 상태에 따라 1~12회, 최대 3주 이내로 짧다. 덕분에 환자 사회 복귀가 빨라 입원 및 치료, 간병 부담이 적다.

중입자 치료를 최초로 개발한 곳은 일본 국립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다. NIRS는 지난 1994년 중입자 치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구소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가 NIRS와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펼치며 국내에 중입자 치료의 이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NIR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한국 환자가 일본의 중입자선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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