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인·기관, 게임株는 `팔자`…올 넷마블·엔씨등 순매도
입력 2018-01-09 17:36  | 수정 2018-01-09 19:18
국내 증시 '큰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올해 들어 팔아치운 종목에 게임주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 게임 대장주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를, 코스닥시장에서는 웹젠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엔씨소프트 1070억원, 넷마블게임즈 72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도 엔씨소프트(56억원)와 넷마블게임즈(344억원)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넷마블게임즈는 외국인 순매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1·2위에 엔씨소프트(1121억원)와 넷마블게임즈(1062억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넷마블게임즈는 12월 장중 20만원을 찍기도 했으나 올해 1월 하락세를 보이며 10% 넘게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도 작년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으나 1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거나 전분기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은 533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6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보다 각각 27%, 37% 감소한 수준이다. 이보다 보수적으로 추정한 한국투자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각각 28.5%, 40.9%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넷마블게임즈도 사업 전망이 좋지 않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4분기 매출액이 6189억원, 영업이익 107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감소 추세에 있고 11월 북미·유럽 진출 성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며 "테라M의 성과도 초기보다 감소해 4분기 성과 부진은 올해 1분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109억원)과 기관(467억원) 모두 웹젠을 순매도했다. 웹젠은 4일 중국에서 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기적:각성'을 출시했으나 4거래일 동안 주가가 약 26% 급락했다. 다만 펄어비스는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가 엇갈렸다. 기관은 펄어비스를 608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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