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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 수익률 30% 달성…중소형株 펀드 중 최고
입력 2018-01-09 17:32 
◆ 공모펀드 돋보기 /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 ◆
정부의 코스닥 시장 지원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액티브 펀드 시장에서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면서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에 기관 자금이 몰리긴 했지만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액티브 펀드가 최고이기 때문.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주식형 중소형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6.94%로,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의 평균 수익률 5.78%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형주 펀드 시장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 중 하나가 하이자산운용이 내놓은 '하이중소형주플러스펀드'다. 펀드 수익률이 극적인 반등을 기록하면서 중소형주 펀드 시장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3월 말 수익률 부진으로 담당 펀드매니저를 바꾼 뒤 이 상품은 지난 8일까지 33.9%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매니저 교체 직전 1년 동안 펀드 수익률이 -11.26%였던 것을 감안하면 환골탈태한 셈이다.
이 펀드의 반전은 포트폴리오에서 정보기술(IT)부품 비중을 늘리면서 시작됐다. IT 분야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봉우 펀드매니저가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되는 IT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던 것. 지난해 7월 초 기준으로 솔브레인 피에스케이 테스 등을 담아 재미를 봤고, 당시 포트폴리오 전체로는 IT 비중이 50%에 달했다.
IT 호황을 필두로 수익률 반전에 성공하면서 누적 실적 역시 다른 중소형주 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1년 기준 수익률이 29.71%로 다른 중소형주 펀드 평균 수익률의 두 배에 가깝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2016년 성적이 반영된 최근 2년 기준으로도 14.69% 수익률을 보여 다른 국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2.81%)의 5배를 웃돌았다.

다만 설정액과 순자산은 각각 103억원, 11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설정액과 순자산이 모두 2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연말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중소형주 펀드 환매도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에 70%를 투자하는데 특히 성장성이 높은 우량 중소형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 풀(Pool)을 구성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투자 대상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순위 101위 이하 종목으로 500개 이내로 투자 풀을 구성한다. 이 중 성장성과 시장평가를 고려해 150개 이내로 투자 대상 종목을 추려낸 다음, 계량 분석과 기업 탐방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60개 내외 종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중소형주 펀드는 아무래도 시장의 유행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펀드는 시장이나 개별 종목의 모멘텀을 좇아 주식을 사고파는 전략을 최소화하고 장기 보유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종목 편입 비중은 10% 이내로 제한을 둬서 자주 사고팔지 못하도록 했다. 중소형주의 변동성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대형 우량주다. 이 펀드도 대형주의 비중을 최대 30%까지 가져가면서 중소형주와의 편입 비중을 조절해 투자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 위험의 최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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