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스터 화장품서 기준치 최대 2000배 넘는 세균 검출
입력 2018-01-09 16:22  | 수정 2018-01-16 16:38

화장품 매장에서 제공하는 '테스터 화장품'에서 세균이 과다 검출됐다. 유통화장품 미생물 기준의 최대 2100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위치한 16개 화장품 매장의 42개 테스터 화장품(아이섀도 16개, 마스카라 10개, 립 제품 16개)을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테스터 화장품 42개 중 14개 제품(3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
립 제품 16개 중 4개 제품에서는 기준치 1000이하인 총 호기성 생균이 1530∼214만cfu/g 수준으로 초과 검출됐고 3개 제품에서는 검출되면 안 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총 호기성 생균 수는 살아있는 세균과 진균 수를 측정한 것으로 세균과 진균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질환과 염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질환,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섀도 16개 중 2개 제품에서도 총 호기성 생균이 510∼2300 cfu/g 수준으로 기준(500이하)보다 많이 검출됐고, 1개 제품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마스카라는 10개 중 5개 제품에서 총 호기성 생균이 550∼2200 cfu/g 로 역시 기준(500이하)을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테스터 제품 대부분은 뚜껑 없이 개봉된 상태로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고 개봉 일자도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아이섀도·마스카라·립제품 등의 용기는 대부분 뚜껑을 열어 사용하는 단지 형태로 오염 위험이 크다"며 "위생관리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장품협회에 테스터 화장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관련 업체에는 테스터 화장품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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