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랏빛 향기"…`울트라 바이올렛`에 취한 유통업계
입력 2018-01-09 16:05 

올해도 유통업계서 '색'(色) 열풍이 거셀 전망이다.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하는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2018년에는 '울트라 바이올렛'(보라색 계열)으로 선정했다. '독창성과 창의력,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력'을 상징한다. 팬톤이 발표한 색은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소비 심리를 자극해 이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특히 유행과 색감·디자인에 민감한 화장품·패션 업계가 가장 적극적이다. 울트라 바이올렛으로 무장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색조 전문 브랜드 VDL은 지난달 24일 울트라 바이올렛 컬렉션 출시를 예고하는 영상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했다. VDL은 2015년부터 팬톤과 협업해 컬렉션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2016년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를 메인 색상으로 출시한 메이크업 제품들은 출시 이틀 만에 초도물량 두 달 치가 모두 팔려나가고 지난해 그리너리를 적용한 컬렉션은 그해 봄 대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팬톤과 협업한 시리즈가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올해도 아이섀도 팔레트, 틴트, 프라이머, 쿠션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올해의 색을 녹여냈다. 이어 사전 예약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2018 한정판 VDL 팬톤 컬렉션 세트'를 제공하는 등 이번에도 색을 내세운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도 색전쟁에 뛰어들었다. 새해를 맞아 '한란X스누피 콜라보 럭키박스'를 공개했다. 보랏빛 패키지에 2018년 황금개의 해를 맞아 한란 꽃을 든 귀여운 스누피 캐릭터를 새기며 소장가치를 더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외에도 스파케어 브랜드 맥스클리닉 역시 울트라 바이올렛 컬러의 '럭스 에디션 컨트롤 마사지 크림'을 출시하며 트렌드에 합류했다.

패션업계도 '보랏빛' 대열에 가세했다. 2016년 '로즈쿼츠·세레니티', 지난해 '그리너리'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흥행 코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봄여름(S/S) 패션 위크에서 베르사체·구찌·발렌시아가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보라색 의상과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폰타나 밀라노 1915'는 비지 바게트백에 톤 다운된 짙은 보라색을 적용해 한층 여성스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다. '마르니'는 빛나는 보랏빛 새틴 소재에 화사한 플라워 프린트를 새긴 드레스로 팬톤의 색을 살렸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연초부터 보라색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구호는 과감하게 겉옷과 함께 팬츠, 니트 등에 보라색 디자인을 적용한다. 또 '컴피하이(COMFY HI)' 구두에 라벤더 계열 색을 선보인다. 르베이지에서는 가죽 재킷, 블라우스, 원피스, 셔츠, 코트를 중심으로 보라색을 입혀 올 봄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는 대표 제품인 뉴욕 양키스 로고 볼캡과 캐릭터 디자인이 들어간 커브캡 등 모자와 함께 맨투맨, 원피스 등 의류로 보라색을 소화했다. 또 아동 스포츠캐주얼 브랜드 MLB KIDS에서는 파스텔톤의 퍼플 커럴 볼캡과 원피스, 배색 맨투맨을 제작했다.
BYC패션의 란제리 브랜드 쎌핑크는 신년에 보라색을 적용한 란제리 세트로 승부수를 던진다. '퍼플 레오파드 커플 란제리 세트'는 신비로운 보라색 컬러에 메탈릭한 느낌의 포일 레오파드 원단과 망사 원단이 어우러져 화려하고 섹시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성용 ¾컵 와이어몰드브라와 헴팬티, 남성용 아웃밴드 즈로즈 제품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은 분야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며 "올해 보라색(울트라 바이올렛)은 강렬하고 몽환적인 이미지가 있어 전 제품에 적용은 힘들겠지만 일부 라인에서 시선을 끌기위한 제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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