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맞벌이 부부 늘자…불붙는 `키즈 식자재` 시장
입력 2018-01-09 15:01  | 수정 2018-01-11 17:18
아워홈이 9일 영유아 전용 식자재 브랜드 `아워키즈`를 공식 론칭했다.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영유아 보육시설의 식탁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맞벌이 가구가 많아지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 역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자재 유통 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영유아 전용 식자재를 개발하고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중이다.
아워홈은 9일 어린이 전문 식자재 브랜드 '아워키즈'를 론칭하고 관련 상품 150여 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영유아 관련 산업 규모가 매년 약 20% 이상 급성장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아워홈 측은 설명했다.
아워키즈는 만 3세부터 7세까지 미취학 유·아동을 위해 기획된 브랜드다. 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에 B2B로 유통된다. 아워홈은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위생, 품질 관리를 까다롭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아워키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부여하는 동물복지인증 돈육과 계육, 계란 그리고 무항생제 1등급 한우 만을 사용한다. 수산품은 포획부터 보관, 유통, 가공 등 전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 이력제 제품으로 구성된다. 농산품 역시 친환경 인증 제품 위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류도 유기농 및 무농약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위주로 선보인다. 유기농 바나나식혜와 홍삼 성분을 첨가한 과일주스, 현미와 두부가 들어간 쿠키 등이 대표적이다.
영유아 보육시설이 일반 단체급식 점포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해 대부분 제품을 소용량으로 개발한 것도 독특하다. 건어물처럼 사용량이 많지 않은 상품군은 지퍼식 포장방식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럴 경우 필요한 만큼 꺼내쓰되 제품의 위생을 지키기도 쉽다. 가시 발라먹는 걸 어려워하는 영유아를 고려해 순살 생선 제품도 준비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식습관과 보육시설의 소비행태를 고려해 상품 규격과 포장, 식자재의 크기 등을 정했다"며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먹거리에 있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의 위생,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지난해 9월 유아동 특화 식자재 브랜드 'H키즈'를 론칭했다. H키즈도 식자재를 작은 규모로 포장해 소량 구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현대그린푸드는 H키즈 식자재를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 전문 식단도 무료로 제공한다. 식재 주문량을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시스템도 독특하다.
CJ프레시웨이는 2014년부터 발빠르게 키즈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아예 지역별 키즈 영업 전담 조직을 별도로 신설하고 영유아에 특화된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를 출시했다. 아이누리에는 친환경 농산물과 브랜드 축산물이 주로 쓰인다. 단순히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양 아카데미, 쿠킹클래스, 동화 뮤지컬, 키즈 국악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CJ프레시웨이 키즈영엽팀 관계자는 "1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키즈 식자재 시장에서 먹거리 위생과 안전만으로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너지를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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