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미국 휩쓴 건강기능식품 국내 원료 '논문 도용' 논란
입력 2018-01-09 09:56  | 수정 2018-01-09 11:30
【 앵커멘트 】
미국 시장에서 꽤 잘 팔리고 있는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원료가 다른 논문을 도용해 효과를 거짓 입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제적 망신을 떠나 한국산에 대한 신뢰 추락이 우려됩니다.
정주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팔리는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문구가 있는 이 제품의 원료는 한국산입니다.

문제는 원료를 수출하는 국내 A 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던 논문이 허위로 밝혀져 기능성 원료 인정이 취소됐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A 업체는 다른 경쟁사의 논문을 무단 도용해 해당 원료를 계속 수출해 오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실제 해당 원료 광고를 살펴보니 한국 식약처가 인정했다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지난 3년간 수출량은 확인된 것만 12톤, 완제품 시가로는 수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
- "우리나라 제품이 국제 사기를 치고 있으니까…. 저희처럼 수출하는 업체는 판로가 막혀서 피해가 어마어마합니다."

짝퉁 건강기능식품이 한국의 신뢰를 실추시킨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A 사 대표는 최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사 측은 MBN과의 통화에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희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 "기술탈취 행위를 방치하면 국가 신인도는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기 범죄에 대해 사법부와 관련부처는 신속·강력 대응해야 합니다."

식약처는 현재 미국 당국이 이와 관련해 법률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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