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경 1인 시위 "성추행 사건 무마해야지 왜 신고했냐"
입력 2018-01-09 09:22  | 수정 2018-01-16 10:05
여경 1인 시위 "성추행 사건 무마해야지 왜 신고했냐"


경남 김해의 한 현직 여자 경찰관이 동료 여경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조언하고 도와줬다는 이유로 '내부고발자'로 낙인찍혀 부당한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8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남 김해의 한 경찰서 소속 A여경은 지난해 4월 당시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던 후배 여경으로부터 상담 요청을 받았습니다. 후배 여경이 함께 순찰차를 타고 근무를 하던 B경사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 관련 농담 등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여경은 후배 여경에게 경찰서 성희롱고충상담원과 상담을 하라고 조언했고, 후배 여경은 A여경의 말을 따랐습니다.


경찰은 후배 여경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감찰에 착수해 한 달 뒤쯤 B경사가 성희롱을 한 책임을 물어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리고 다른 지역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불똥은 A 여경에게 튀었습니다. A여경은 당시 사건 후 지구대장을 비롯해 조직원들이 저를 (내부고발자 취급해) 따돌렸다”며 내가 제보자라는 소문이 다 퍼지고 음해성 소문이 떠돌았음에도 조직에서는 별다른 조처가 없이 지구대장이 오히려 저의 약점을 잡아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여경은 이후 각종 음해성 소문과 억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결국 1인 시위까지 나서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A여경은 제보자에 대한 인권침해가 만발하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며 1인 시위를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으나 나를 믿어주는 후배들을 보고 용기를 얻어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없도록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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