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동대 '마녀사냥', 페미니즘 강연으로 동아리 학생 및 교수 징계
입력 2018-01-09 07:42  | 수정 2018-01-10 08:05
한동대 '마녀사냥', 페미니즘 강연으로 동아리 학생 및 교수 징계


한동대의 한 학술 동아리가 주최한 페미니즘 강연으로 관련 학생들과 지도교수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 이 학교 학술동아리인 ‘들꽃은 국내 페미니즘 운동가를 초청해 ‘성매매를 노동으로 볼 것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열었습니다.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 자기결정권 개념을 알리고 성매매를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볼 수 있을 것인지 등을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대학 측은 교육 이념과 맞지 않아 강연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며 동아리에 취소를 종용했고, 동아리 측은 ‘사상 자유를 이유로 예정대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그 뒤 학교 측은 지난달 14일 행사를 주최한 ‘들꽃 회원 3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연 후기를 올린 학생 등 모두 5명을 징계위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동아리 지도교수인 국제법률대학원 김 모 교수는 작년 말 재임용에 탈락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강연 감상문을 내면 추가 점수를 주겠다고 한 국제어문학부 나 모 교수 징계절차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동대 관계자는 김 교수는 정량적인 평가점수가 미달해 재임용에서 탈락한 것으로 이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며 다른 사람도 아직 학교 측이 논의하는 상태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대학 일부 교수는 교수와 학생에게 마녀사냥식 사상 검증을 중단하라”며 부당징계와 김 교수 재임용 거부를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한동대의 한 재학생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대는 대학이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한동대는 교회가 아닌 대학”이라며 학문·사상의 자유와 학습의 권리조차 학교의 정체성과 방향이란 이름으로 탄압하는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학술강연 검열 및 징계 협박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문·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점, ‘개인의 성적 지향을 동의 없이 폭로하고 비방한 점, ‘개인 SNS를 사찰하여 이를 징계 사유로 문제 삼은 점, ‘반헌법적인 언행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헌법을 모독한 점 등 이유를 들어 학생처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직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