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합 드라이브 안철수, 내외서 복병만나 `진퇴양난`
입력 2018-01-08 13:49 

거침없이 통합 드라이브를 걸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통합을 둘러싸고 바른정당과의 이견이 노출된데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마저 통합과 관련, 유보적인 언급을 했다.
여기에 설상가상 당내 합당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문제도 쉽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유승민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통합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저 혼자 할 일이 아니라 당이 같이 하는 것"이라며 "내일 의총에서 상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내적으로도 통합을 위한 필수 절차인 전대 개최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전대에서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그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통합 전대를 추진하려던 안 대표 진영은 전대 정족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안 대표 측은 별도의 공인인증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방식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탓에 투표율 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통합파는 여기에 권역별 전당대회 개최를 포함한 '플랜B'를 논의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반대파의 각종 절차적인 문제 제기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대 시행세칙 제정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파 사이에서 전준위원장 물망에 오르던 김중로 의원의 한 비서관이 이날 오전 운동본부 측 비공개 회의에 잠입했다가 들통이 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전준위를 객관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반대파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중립적인 위치에서 봉합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의원들이 전대에 앞서 안 대표가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중재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안 대표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아직까지 안 대표 측은 당대표 사퇴시 통합 추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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