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에 완전 동의…팔레스타인에 돈 왜 줘야하나"
입력 2018-01-08 08:53  | 수정 2018-01-15 09:05
이스라엘 총리 "트럼프에 완전 동의…팔레스타인에 돈 왜 줘야하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해체를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열린 내각 회의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거론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UNRWA를 강하게 비판한 것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 더는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우리가 왜 막대한 미래 지불액을 줘야 하나"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영구적으로 만드는 조직"이라고 비판한 뒤 "UNRWA는 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UNRWA가 70년 전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해 탄생했지만 현재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나머지 지역의 난민 문제를 다룬다며 "UNRWA 자금을 점진적으로 유엔난민기구로 옮길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엔난민기구는 명확한 기준으로 실제 난민을 지원하기 때문에 UNRWA의 '허위 난민' 지원보다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UNRWA가 과도하게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낸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미국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지난 5일 미국 정부가 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했다고 보도했지만, UN 관계자는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UNRWA는 1949년에 설립돼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등에 흩어져 사는 50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학교를 수백 개 운영하고 있고 교사 훈련센터, 진료소 등도 제공합니다.

미국은 2016년 기준으로 UNRWA에 약 3억7천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최대 지원 국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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