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젊은 실세' 스티븐 밀러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인 CNN방송에 출연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다 진행자와 설전 끝에 인터뷰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올해 33세인 백악관 선임 정책고문인 밀러는 이날 CNN방송 간판앵커 제이퍼 태퍼가 진행하는 '스테이트 오 더 유니언'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을 진화하는 데 힘썼다.
밀러는 먼저 정신건강 논란의 발단이 된 책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향해 "기괴하다"며 "복수심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천재적인 정치인이며, 그의 트윗은 진실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답이 오가며 분위기가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CNN 보도가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도 했다.
이에 대해 태퍼 앵커는 "알았다. 지금 당신은 신경 쓰는 한 시청자(트럼프)를 만족시키기 위해 비굴한 잡부가 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후 옥신각신하던 두 사람의 말이 뒤엉켜 방송은 엉망이 됐다.
밀러는 "CNN은 하루 24시간 내내 '반(反)트럼프' 소재를 다루면서 미국민에게 대통령과의 진솔한 경험을 들어볼 3분도 안 주느냐"고 불평했다.
하지만 태퍼 앵커는 "나는 시청자들의 시간을 충분히 낭비했다고 생각한다. 땡큐, 스티븐"이라며 인터뷰를 끝내버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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