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영업시간 제약없고 실시간 해외 송금…수수료는 10분의 1
입력 2018-01-04 17:12 
◆ 2018 신년기획 블록체인 강국으로 가자 ② / 日금융사도 블록체인 도입 ◆
시대 변화에 둔감하기로 악명 높은 일본 금융사까지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3대 대형 은행을 비롯해 60여 개 금융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거래 실증시험을 마쳤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온라인은행과 지방은행 등을 중심으로 이르면 올해 3월부터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편리성과 견고한 보안성을 고려할 때 도입하는 금융사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금융사는 수수료를 최대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금융사 영업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금융사는 타 금융사로 이체할 경우 200~900엔(약 2000~9000원)가량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해외 송금 수수료도 최저 3000엔(약 3만원) 이상이다.
비용이 높은 것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안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개인·법인 간 금융거래를 모두 '전국 은행 데이터 통신시스템'이라는 단일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단일한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효율성이 높았으나 해당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서 2·3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전국 은행 데이터 통신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기록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안전 보장을 위한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다 보니 수수료 역시 높았고 거래 시간 역시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제한된다.
이에 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거래 기록이 복수 컴퓨터에 분산·관리되는 덕분에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 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비롯해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 대형 은행들이 속속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금융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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