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지하철에 지금보다 100배 빠른 무선망 깔린다…8호선부터 시작
입력 2018-01-04 15:40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 개념 설명도 [자료제공 = ETRI]

올해 상반기 서울지하철 8호선을 시작으로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망이 깔린다.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최대 550여의 승객이 동시에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초당 1기가비트(Gbps)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개발해 서울지하철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기존 와이파이 방식으로 사용하던 와이브로(WiBro)보다는 약 100배 빠르고, LTE보다는 30배 빠르다.
연구진은 지난해 말 서울지하철 8호선 5개 역사 구간에서 최종 기술 검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검증 결과 달리는 열차에서 평균 전송속도는 초당 1.1기가비트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서울지하철에서 초고속 무료와이파이 상용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이 모두 갖춰졌다. 8호선 우선 서비스 시점은 오는 6월께 시작되며 상반기 안에 상용화가 본격화한다. 연말까지 서울 지하철 2호선에도 깔리고, 내년에는 나머지 1~9호선 구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강릉에서 초당 5Gbps급 서비스가 시연될 예정이다.

그 동안 지하철 와이파이는 낮은 용량 탓에 접속이 잘되지 않았고, 접속에 성공해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용량이 커지고 열차 내부 끊김 현상도 최소화한 이번 MHN 기술로 동시 영상 시청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기지국 사이에서 통신이 끊기지 않게 하는 고속 핸드오버 기술이 이번 초고속 와이파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MHN 관련 공동 연구를 수행한 기업들이 제품 소형화에 성공하면서 상용 가능한 시스템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 클레버로직에 기술 이전했으며, 공동 연구에는 서울교통공사, SKT, KT, 세종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클레버로직, HFR 등이 참여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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