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소형펀드·ELS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꼭 쥐어라
입력 2018-01-01 00:02  | 수정 2018-01-01 00:37
◆ 2018 신년기획 / 재테크 기상도 ◆
2018년은 길었던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자산가들에게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올해 재테크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을 띨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주식형 상품이나 최근 주목받는 동남아 등 신흥국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일경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국내 4대 시중은행 대표 PB들에게 '2018년 재테크 전망'을 문의한 결과 올해 투자수익률은 최고 7~10% 수준에 이를 것이란 답변을 얻었다. 다만 대표 PB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투자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투자 리스크 감당이 가능한 수준에서 일부만 장기투자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전반적인 재테크 시장 전망에 대해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7%로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은 만큼 전반적인 국내외 투자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다만 경기 과열 신호와 자산가치 하락 같은 리스크 요인이 있어 여기에 맞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윤남 KEB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 골드PB팀장도 "올해는 투자 전망이 밝은 덕분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나타날 변동성에 대비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B들은 상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경기 회복의 온기가 아시아 신흥국과 유럽, 중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법인세 인하 효과로 다국적 기업의 미국 회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이머징 국가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상·하반기별로 각각 다른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는 게 PB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이주리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강남센터 팀장은 "올해에는 완만한 경기 회복이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되 드라마틱한 고성장보다는 목표수익률 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상반기에는 위험자산 투자와 위험관리를 병행하고, 하반기에는 통화정책 부담에 따른 위험자산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투체어스 팀장도 "상반기는 아시아 신흥국과 자원 수출국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하반기에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PB들이 내다본 올해 연 투자수익률은 최저 3.5%부터 최고 10%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중금리를 끌어올린 덕택이다. 높은 수익 달성이 가능한 유망 투자상품으로 대다수 PB가 꼽은 것은 '신흥국 펀드'다. 조현수 팀장은 "신흥 아시아 국가는 젊고 풍부한 인구,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화에 따른 소득 증가와 소비수준 향상 덕에 매년 5% 수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베트남 등 이 지역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윤남 팀장도 "인도네시아·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에 주목하라"며 "유가 안정과 경기 회복으로 러시아 루블화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는 만큼 러시아 펀드도 유망 상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활황에 맞춘 '국내 중소형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도 올해 꼭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현섭 PB는 "올해 상승한 주가지수가 50% 하락하지 않으면 4~5%대 확정금리를 주는 ELS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채권형 상품은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현수 팀장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채권 가격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등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장기채권형 펀드는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위험자산 선호 현상 탓에 수요가 줄어 최근 가격 하락을 면치 못하는 금,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리버스 펀드'도 기피해야 할 투자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서는 PB들 사이에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섰다. 조현수 팀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면 자산 일부분을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윤남 팀장은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며 "정보 보안과 투자자 보호 문제가 해결된 후에 투자를 고려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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