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오일뱅크·SK루브리, 새해 IPO `빅2`가 온다
입력 2017-12-31 18:34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이뤄진 2017년에 이어 2018년 무술년에는 IPO 공모 규모가 8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등 예상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들이 IPO 의지를 밝힌 상태다.
특히 현대중공업 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2018년 하반기 현대오일뱅크 상장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상장 계획을 밝힌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공모 금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관측했다. 이 회사는 현대로보틱스가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2월 석유화학 부문을 현대코스모에 매각해 현재는 정유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4조3300억원이다. 수익성과 설비 효율성은 업계 상위권이며, 수익성을 결정하는 고도화 비율은 29.7%다. 증권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를 9조49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으며, 순차입금 2조2000억원을 뺀 7조3000억원을 시가총액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코스피(유가증권시장) 기준 평균 공모 비율은 발행 예정 주식 수의 20~30%로 보는데, 25%라고 계산했을 때 현대오일뱅크 공모 금액은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 SK루브리컨츠도 1조원 수준 공모가 가능할 것이라고 다수의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이 두 회사만 합쳐도 예상 공모 금액이 3조원에 육박한다.

가장 먼저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경산업도 기업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코스피 상장 폐지 경험을 한 차례 맛본 지누스도 공모 기대주 중 하나다. 미국 아마존닷컴에서 매트리스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면서 2016년 매출액 3776억원을 넘기고, 지난해에도 이미 3분기까지 2016년 매출을 달성했다. 코스닥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뒤흔든 '플레이어 언노운 배틀그라운드' 등 국내 서비스를 맡으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기업 가치는 당초 5000억원 규모에서 1조~1조5000억원으로 급등했다.
그 밖에도 2016년 한 차례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던 호텔롯데는 내년 IPO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IPO가 추진됐을 당시 공모 규모가 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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