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진에어, 상장후 주가부진 "내년 징검다리 연휴 수혜"
입력 2017-12-18 17:33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진에어가 내년에도 실적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 여행객이 증가하고, 한중 관계도 개선되면서 2018년 경영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주가는 상장 직후 부진하기는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내년 2분기부터는 주가 역시 상승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진에어의 내년 예상 실적은 매출 1조305억원, 영업이익 1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각각 16.8%, 14.1% 증가한 수치다. 저비용항공사(LCC)업계 고성장세가 2018년에도 계속되는 것이고, 매출은 창사 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18년에는 짧은 연휴가 많아 단거리 노선에 강점이 있는 저비용항공사가 대형항공사에 비해 유리하다. 올해 최장 10일에 달하던 황금연휴가 내년에는 전무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달력에는 긴 연휴는 없지만 짧은 연휴가 많기 때문에 단기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에어는 올해 11월 기준 항공기 24대를 보유해 제주항공(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항공기 대수로는 2위지만 제주항공과 달리 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어 수요가 많은 노선에 대형기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올해 상장으로 유입되는 현금 등으로 신규 항공기를 추가로 확보해 늘어나는 여행객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2018년에 진에어는 소형기 B737 4대와 대형기 B777 1대를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관계 개선, 원화강세 등 대외변수들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어 투자심리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가는 지난 8일 상장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3배로 제주항공(3.39배)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점이 작용했고, IPO 기대감에 지나치게 과열됐던 영향이다. 또한 내년 하반기에는 LCC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점이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항공운송면허를 취득하면 내년 하반기에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증권가에선 고성장 가능성이 커 주가 역시 3만원 후반대까지는 충분히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윤진호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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