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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벼랑 끝, 위기 속 韓축구가 발견한 작은 희망
입력 2017-12-16 21:44 
한국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에서 희망을 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서 4-1로 승리했다. 지난 중국전 무승부, 북한전 진땀 승과는 달리 호쾌했던 경기력. 대회 최종성적도 2승1무가 되며 일본을 제치고 남자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엇보다 그간 제기된 아쉬움과 부정적 인식을 많이 날릴 수 있었다는 데서 의미가 적지 않았떤 경기. 대회 이전 그리고 대회 중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축구대표팀에 대한 전망과 기대치는 매우 적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빠진 상황에서 이기는 경기를 어떤 방식으로 펼칠지 관심이 컸다.
다만 대회 초반 중국전 무승부, 북한전 신승에서 나온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월드컵은 고사하고 동아시안컵에서조차 힘을 잃는 게 아니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따라오기 충분했다. 우승의 꿈도, 그간 누적된 부정적 인식을 날릴 한 방도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결과로 증명했다. 일본전 완승은 이 모든 것의 화룡점정과도 같았다. 김신욱을 활용한 공격, 유럽축구를 연상케 한 정우영의 프리킥, 초반 실점에도 불구하고 위축되지 않고 상대를 압박한 부분은 긍정적인 점이 분명했다. 비록 일본의 전력이 강하다보 볼 수 없기에 월드컵 실전에도 비슷할 것이라 예단하기는 힘드나 잘 살려내고 키워낼 부분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경기.
종합적으로도 대회에서 한 경기도지지 않으며 최종 우승의 영광도 안았다. 월드컵 본선진출 직후부터 각종 논란과 패배, 연이은 실책과 실수로 더해지던 축구대표팀에게 간만에 등장한 낭보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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