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틸러슨 대북 발언 '유턴'?…연설문에서 '전제조건 없다' 빠져
입력 2017-12-16 19:40  | 수정 2017-12-16 20:06
【 앵커멘트 】
얼마 전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미국 언론은 틸러슨 장관이 백악관의 급제동에 한 발 후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북한에 파격적인 대화 제안을 했던 틸러슨 미 국무장관.

▶ 인터뷰 : 틸러슨 / 미 국무장관(13일)
- "조건 없이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냥 만납시다. 원하면 날씨 이야기라도 해도 좋습니다."

불과 사흘 후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는 사뭇 다른 발언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틸러슨 / 미 국무장관
- "북한은 스스로 노력해서 대화 테이블로 돌아와야 합니다.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압박은 계속될 것입니다."

물론 전에도 일정 기간 도발을 중단하는 휴지기가 필요하다고 말했기 때문에 '틸러슨 구상'의 골격이 바뀌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던 제안에서는 분명히 후퇴한 겁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명백한 유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한 틸러슨이 백악관의 눈치를 봤다는 분석입니다.

말을 바꿨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틸러슨 / 미 국무장관
- "우리는 소통창구를 계속 열어 놓을 것입니다."

결국, 협상장에 마주앉는 것 외에 북핵 위협에 대응할 방안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탐색 대화의 창'은 열려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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