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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이스’ 스가노, 내년 20승·200이닝 목표…먼 미래 美진출 야망도
입력 2017-12-13 10:01 
일본 요미우리 소속 투수 스가노(사진)가 내년 목표와 함께 먼 미래 미국진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일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스가노 토모유키(29)가 내년 시즌 목표로 20승, 200이닝을 설정한 가운데 먼 미래 메이저리그 진출 야망도 숨기지 않았다.
13일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스가노는 전날(12일) 도쿄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참여해 각종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가노는 명실상부 일본 최고 에이스 중 한 명.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87⅓이닝을 소화했고 17승5패 탈삼진 171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 상을 수상했다. 현재 구위와 가능성만 따져보면 일본리그에서 뛰는 일본 투수 중 가장 높은 레벨에 속해있다. 올 초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인상적인 기량을 뽐냈으며 일본 대표팀 에이스 후보이기도 하다.
오타니 쇼에이의 미국 진출 확정 소식이 맞물리며 스가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황. 스가노는 이날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무사히 (오타니의 미국행이) 확정돼 좋다”며 동료의 진출을 축하했다. 자연스럽게 스가노 본인의 메이러리그 도전여부 질문도 이어졌고 이에 그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진출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뒤 기대 속 미국진출을 이뤄내겠다는 의지. 사실상 미래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 시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현재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지만 FA는 2021년 시즌 도중 얻게 된다. 변수가 없는 한 스가노는 2021시즌이 종료된 뒤 FA자격을 얻고 해외진출이 가능하게 된다.
스가노는 오타니처럼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진출이 쉽지 않다. 소속팀이 요미우리기 때문. 일본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는 전통적으로 포스팅시스템에 의한 미국진출을 허락하지 않았다. 과거 마쓰이 히데키, 우에하라 고지 등 요미우리 선수들은 모두 FA자격으로 미국무대에 진출했다.
한편 스가노는 이날 내년 시즌 목표로 20승과 200이닝을 꼽았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올 시즌보다 더욱 잘해야 얻을 수 있는 기록. 스가노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지난 1990년 사이토 마사키 현 1군 투수코치 이후 요미우리 소속으로는 28년 만에 기록이 된다. 스가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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