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북한 유엔 대사 "조건부 대화 원해"…미국에 핵보유국 인정 압박
입력 2017-12-13 06:50  | 수정 2017-12-13 07:07
【 앵커멘트 】
북한의 유엔 대사가 조건이 갖춰지면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대화를 원하는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동안 러시아를 통해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는 뉘앙스를 전달해왔던 북한 김정은 정권.

긴장 국면 속에서도 대화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미국 안팎에서 조성되자 슬그머니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핵보유국을 인정하고 대북 압박 정책을 해제해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일본 NHK 방송은 자성남 북한 유엔 대사가 조건이 갖춰지면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확한 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의 노동신문이 미국 트럼프 정권에 대해 핵보유국 인정과 대북 적대 정책 전환을 거론한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을 미국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동결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핵보유국으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 직원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도발을 계속한다면 외교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자신의 실패"라면서, 도발 중단과 대화 촉구만 되풀이했습니다.

당장 북한과 미국이 내일 태국에서 열리는 다자 안보회의에서 만나 대화 조건을 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대화로 이어지기까지는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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