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최대 오리 산지 뚫렸다…영암~나주 벨트 AI 비상
입력 2017-12-11 19:30  | 수정 2017-12-11 21:04
【 앵커멘트 】
전국에서 가장 오리를 많이 키우고 있는 전남 나주와 영암 경계지역에서 AI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하필 새끼오리를 분양하는 씨오리 농장이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새 살처분한 오리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방역복을 갖춰 입은 작업자가 곳곳에 소독을 위해 석회가루를 뿌립니다.

매몰 대신 왕겨를 섞어 3개월 동안 뼈까지 녹이는 미생물 분해방식으로 사후 처리를 합니다.

한쪽에서는 부화장에 있던 오리 알을 꺼내 버리느라 분주합니다.


씨오리 1만 1천여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진됐습니다.

지난달 27일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AI 발생 오리농장주
- "예방적 살처분해서 (올해) 1월 1일 날 매몰시키더니 이번에 (오리) 좀 넣어서 했는데, 뭐라고 말로 표현 못 하죠."

문제는 반경 10km 이내에 61개 농가에서 오리와 닭 등 234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달 9일부터 주변 농장 10곳에 새끼 오리 18만 5천 마리가 분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전국 최대 오리 사육농가가 있는 이곳 나주와 영암지역에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고병원성을 염두에 두고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순민 /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 "철새들이 도래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 발생할 지 모르는 그런 부분에 대해 항상 대비를 하고 방역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농장은 그동안 AI 발병 사례가 없었던 만큼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칫 최악의 사태로 번질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