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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체제 출범 KBO, 산적한 과제도 많다
입력 2017-12-11 11:01 
정운찬 전 총리가 제22대 KBO총재로 선임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제 정운찬 체제로 출발한다. 국무총리를 지낸 경제학자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또 산적한 과제들이 신임 총재 앞에 놓여있다.
KBO는 11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제22대 총재로 선출하기로 총회에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총재 선출은 총회 의결 사안이다. KBO 정관 제10조(임원의 선출)에 의거, 총회 서면결의를 통해 4분의 3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정운찬 총재 선출은 무난하게 이뤄졌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11월 29일 KBO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총회 의결사항은 요식행위나 다름없다. 이제 KBO는 주무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운천 총재 선출을 보고하고, 구본능 총재와의 이취임식 일정만 잡으면 정운찬 총재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신임 정운찬 총재는 야구광으로 유명한 저명인사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마이애미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로, 오랜 기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로 재직했고, 2002년 7월 제23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 2006년 7월까지 4년간 역임했다. 그리고 2009년에 제40대 국무총리가 됐다.
야구광으로 유명한 그는 대학 강의 때도 야구 얘기로 수업을 진행할 정도였다. 서울대 총장 시절에는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나타냈고, 객원해설로 초빙되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구 행정가로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행정가 경험이 풍부한 정 총재이지만 최근 KBO상황은 부담스럽기만하다. 일부 선수의 원정도박파문과 승부조작 및 음주 사고와 같은 일탈 행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최규순 전 심판의 금품 수수 논란은 각 구단의 신뢰도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이유로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이 국정감사에 출두까지 하는 등, KBO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강력한 제도 개선을 통한 신뢰성 회복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또한 구단의 수익구조 창출도 오랜 KBO의 과제다. 대부분 튼튼한 모기업을 두고 운영하고 있지만, 과거 언제 어떤 사유로 현대 유니콘스처럼 간판을 내릴지 모른다. 리그 전체가 하나로 힘을 모아서 마케팅과 새로운 사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불합리한 제도 개선도 정 총재 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다. FA제도 개선도 여기에 포함된다. 베테랑 선수나 중간급 FA 선수들에게 불리해진 현 FA 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FA등급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대리인(에이전트) 제도의 효율적 운영도 KBO의 과제다.
또 경기력 및 국제 경쟁력 향상도 끊임없이 나오는 얘기다. 한국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새로운 스타들과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인기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야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경기력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어쨌든 중요한 시기에 정운찬 신임 총재가 부임하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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