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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2020년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자산운용사부터 인수"
입력 2017-12-01 11:07  | 수정 2017-12-01 11:29
손태승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51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 =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손태승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1일 2020년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 목표와 관련 "단계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중소 자산운용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51대 우리은행장 내정자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비은행 회사를 갖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이사회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내정자는 기자간담회장에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강한 어조로 답하는 등 자신감이 엿보였다.
손 내정자는 '이광구 행장을 사임까지 이르게 한 채용비리 논란의 배경에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 간의 파벌 갈등이 작용했다'는 지적에 "포용적 리더십을 가지고 행내 갈등이 없도록 하겠다"며 "제가 은행장이 되면 계파 갈등은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덧붙여 "혁신 프로세스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인사 평가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스템으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이어 "예컨대 영업본부장을 뽑을 때 1년에 14명 정도 승진한다"며 "이 풀을 100명 정도로 만들어 KPI 등 성과기준을 만들고, 풀이 구성되면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기관을 통해 평가를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무, 부행장 인사 때도 공정하고 공평한 시스템에 의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TFT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 내정자는 또 채용비리 논란 대상자에 대한 조치와 관련,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하겠다"며 "우선 해당 인사를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밝혔다.
최근 노동계 등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노동이사제(노동자 추천 이사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손 내정자는 "노조는 직원 복지에 힘쓰는 것이 맞고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사회분위기 등을 검토해 말씀을 드리겠다. 아직은 (노동이사제에 대한 )의견이 확고하지 않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영업점 축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면서 은행창구에 갈 일이 적어졌다"며 "비대면 채널 전략을 전반적으로 만들고 고객이 적은 점포는 축소하는 등 고객이 많이 찾는 중심 점포로 영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업점 축소에 따라 불가피한 인력 감축에 대해선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이 1년에 400명 정도가 있다"며 "올해 상당부분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에 (인력의) 항아리 구조가 개선됐지만, 이를 더 조정해서 피라미드형으로 바꾸겠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은행 내년 슬로건과 관련, "'2018 우리투게더'로 정했다"며 "전직원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 내부에서 전략통과 국제통으로 불리는 손 내정자는 파벌을 따지지 않고 능력을 우선시하는 스타일로 알졌다. 그는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부장과 LA지점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등을 거쳐 2014년에는 부행장으로 글로벌부문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채용비리 논란으로 사임한 이광구 행장의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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