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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민호’의 첫 인사, 그리고 첫 인상
입력 2017-12-01 05:51 
삼성 라이온즈 포수로 공식 첫 인사를 한 강민호.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강민호(32·삼성)가 ‘삼민호로 공식 첫 인사를 했다. 삼성 팬과도 첫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삼민호의 첫 인상은 ‘극 호감이었다.
강민호는 지난 11월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FA 자격 취득 후 삼성과 4년 80억원에 계약한 그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삼성은 분주하게 강민호의 입단식을 준비했다. 외부 FA 영입으로 입단식을 가진 것은 2004년 11월 23일 심정수-박진만 이후 13년 만이었다. 1년 전 외부 FA였던 이원석, 우규민이 차례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입단식은 따로 없었다. 그만큼 강민호의 상징성이 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외벽에는 강민호의 입단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전광판에도 ‘WELCOME 삼성 라이온즈 포수 no.47 강민호라는 환영인사가 표출됐다.
또한, 강민호의 입단식은 구단의 유투브 채널인 라이온즈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의 입단식을 보고 싶어하는 삼성 팬을 위해 구단이 최초로 시도한 팬서비스였다. 격식도 갖췄다. 그의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김동환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한수 감독, 주장 김상수가 자리했다.
강민호는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입단해 기분이 좋다. (롯데를 떠나)아쉽지만 새롭게 출발한다는 각오로 대구에 왔다. 많은 분이 환영해주시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삼민호(삼성+강민호)가 완성됐다. 삼민호라는 말은 4년 전에도 야구팬 사이에서 떠돌기도 했다. 강민호는 1번째 FA에서 4년 75억원의 조건으로 롯데에 잔류했으나 2번째 FA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의 진정 어린 구애에 마음이 끌렸다. 삼민호가 현실이 된 셈이다.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 입단식을 마친 뒤 47명의 삼성 팬을 위한 사인회를 가졌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에야 실감이 난다는 강민호는 삼민호라는 호칭이 기분 좋다. 그는 4년 전에도 팬이 불렀던 터라, 낯설지가 않다”라며 웃었다. 삼성과 롯데는 유니폼 디자인 및 색상이 다르다. 그렇지만 대표팀 유니폼과 색상이 같아 어색하지 않다는 게 강민호의 착복 소감이다.
강민호의 시원한 발언 속 입단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그리고 강민호는 아직은 롯데의 색깔이 강하지만 앞으로 삼성 팬에게 박수를 받는 삼성맨이 되겠다”라는 포부와 함께 입단식을 마쳤다.
강민호는 삼성 팬과도 첫 만남을 가졌다. 특별 사인회다. 2017시즌 시즌권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47명의 삼성 팬만 ‘찬스를 잡았다. 47은 그의 등번호다.
여러 팬이 ‘강민호 ‘47이 새겨진 유니폼을 갖고 차례를 기다렸다. 그의 입단식과 맞물려 라이온즈 팀 스토어에서도 강민호 에디션을 판매했다. 강민호는 사인은 물론 사진 촬영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사인회 열기는 후끈했다. 삼민호를 두 눈으로 직접 본 삼성 팬은 환호성을 질렀다. 행복한 비명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의 사인볼. 사진(대구)=이상철 기자

권오룡(30) 씨는 최고의 포수 아닌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삼성 팬으로 영광이다. 삼성 팬 커뮤니티는 축제 분위기다. 오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봤는데 롯데 시절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라며 앞으로 강민호 선수가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면서 2,3년 안에 다시 가을야구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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