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북, 도랑 파고 나무 심고…재발방지 총력
입력 2017-11-25 19:41  | 수정 2017-11-25 19:58
【 앵커멘트 】
귀순 병사의 북한 탈출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이른바 72시간 다리를 폐쇄하고 기관총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스 추적에서는 귀순 병사 사건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에 대해 정치부 오지예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오지예 기자, 최근 JSA 내 군사 분계선 근처에서 북한의 수상한 행동이 포착됐다고요.

【 기자 】
네, 사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마크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인데요.

북한 인부 6명이 군인들의 삼엄한 감시 속에 땅을 파고 있고요.

나무 2그루도 보이는데, 그 사이에 인부 머리만 보이시죠.


이 인부가 도랑 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상식적으로 1미터도 훨씬 넘는 깊이의 도랑을 판 겁니다.

【 질문2 】
그럼 북한이 뜬금없이 도랑을 왜 팠을까요.

【 기자 】
네, 사진 한 장으로는 작업 내용을 정확히 없지만, 장소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공개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북한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그 지점이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13일 귀순 병사가 차량을 버리고 필사적으로 달렸던 그곳인데, 사실 탈출에 성공한 건 그나마 장애물이 없었기 때문인 셈입니다.

【 질문3 】
그러니까 북한이 도랑도 파고, 나무도 새롭게 심고, 이런 조치가 일종의 함정을 만든다 볼 수 있겠는데요. 결국, 추가 귀순을 막겠다는 계산이죠?

【 기자 】
네, 그럼 이런 도랑을 단순히 깊이 파고 말았을까요?

【 질문3-1 】
함정이라면, 귀순자가 빠지는 순간 당황해서 절대 탈출할 수 없도록 뭔가 조치를 취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북한은 저런 도랑을 정치범 수용소 곳곳에 판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비슷하다면, 이 도랑 안에는 인분 아니면 뾰족한 창 같은 걸 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귀순 병사가 지프차를 타고 넘어온 72시간 다리에 통문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판문점 JSA 경비 병력을 대거 교체했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오 기자, 재발 방지를 위해 후속 조치를 취하는데, 정작 북한이 귀순 사건 자체는 언급을 안 하고 있어요. 왜 입장을 안 내는 겁니까.

【 기자 】
네, 북한은 통상 귀순 사건이 발생하면 남한의 납치다, 조작극이다 해왔는데요.

좀 시간이 지나면,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부담이 있죠.

JSA는 북한 최고의 에이스, 출신 좋은 병사만 근무할 수 있는데요.

아무리 납치됐다, 송환하라 주장해도 북한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겁니다.

【 질문5 】
체제 결속이 중요한 북한에겐 조용히 넘어가는 게 유리한 거네요.
그런데 오 기자, 조금 전 보도도 해드렸지만, 회복 중인 귀순 병사 외모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죠.

【 기자 】
네, 귀순 병사의 손이 빨래판처럼 단단하다, 근육질에 배우 현빈 씨를 닮았다 해서 관심이 높습니다.

영화 공조에서 북한 형사 역할을 맡았던 현빈 씨, 또렷한 이목구비에 탄탄한 몸을 자랑했었죠.

마찬가지로 귀순 병사도 소위 근육질 꽃미남이라는 건데요.

차량 부품이 좀 무겁습니까.

귀순 병사, 아마 운전과 차 정비는 물론 훈련도 하며, 체력 단련을 열심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귀순 병사는 일반병실에서 회복 중인데요.

안정을 찾으면 점차 심문을 통해 출신 배경과 구체적인 탈북 경위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귀순 사건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추적 정치부 오지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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