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계빚 3년새 363조 껑충...내년 1500조 돌파 전망
입력 2017-11-25 16:42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D-1(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 가계 빚이 1400조원을 돌파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3년간 증가한 액수는 363조원에 달한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2014년 9월 말 이래 362조7000억원(34.3%) 늘었다. 증가 속도는 사흘간 약 1조원, 한 달간 약 10조원씩 가계 빚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무려 46조원이나 폭증했다. 이전 3년(2011년 9월∼2014년 9월) 증가액(165조2000억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부채 급증 배경에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가 있다. 정부는 2014년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대폭 풀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도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수출 급감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건설업 위주로 경기를 지탱하며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폭증이라는 부작용이 커졌다. 현재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에서 대표적인 금융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6.19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계 빚 증가 추이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약화됐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9.5%로 2015년 2분기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올해 연간으로는 8%대 증가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는 경제 성장률(올해 연 3% 전망)과 물가 상승률(연 2%)을 더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연히 꺾이긴 어려워 보인다. 2015년께 분양한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되는 등 예정된 대출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속보치로는 10월에도 약 10조원 늘었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이면 1440조원이 넘고 내년이면 15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사상 최대 규모 가계부채는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다. 오는 30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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