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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쟁이 OUT!" HOF 멤버 조 모건, 투표권자들에게 호소
입력 2017-11-22 07:16  | 수정 2017-11-22 07:56
지난 2015년 신시내티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조 모건(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신시내티 레즈의 레전드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이며 현재 명예의 전당 임원진을 맡고 있는 조 모건(74)이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에게 특별한 호소를 했다.
모건은 22일(한국시간) 명예의 전당 사무국을 통해 투표권을 가진 기자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을 받은 기자 중 한 명인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의 C. 트렌트 로즈크랜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스테로이드 사용이 의심되는 선수들에게는 투표를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다.
"그동안 수많은 명예의 전당 회원들과 얘기를 나눴고, 스테로이드 사용자들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해 뭔가를 말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말문을 연 그는 "우리는 더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함께 얘기를 나눈 대부분은 침묵은 공모와 같다고 생각했다. 팬들도 우리가 침묵을 지키는 것이 명예의 전당 입성 기준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선수들이 야구에서 가장 신성한 곳에 들어올 정도로 완화된 것에 동의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테로이드 복용 선수들이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오는 날이 절대로 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속임수를 썼다. 스테로이드 사용자들은 여기에 발을 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물 검사에서 적발됐거나 자신이 스테로이드 사용을 인정했거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를 담은 '미첼 보고서'에서 사용한 것이 밝혀진 경우, 이 세 가지에 해당하는 선수들은 쿠퍼스타운에 올 수 없다는 듯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검사에서 적발됐거나, 본인이 사용을 인정한 경우는 어쩔 수 없다해도 '미첼 보고서'에 언급된 선수들 중 약물 사용을 부인하는 경우는 논란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모건은 "모든 것이 흑백으로 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중간에 회색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투표권을 가진 기자 여러분의 일이 중요하고 어려운 이유다. 나는 여러분의 판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고, 이것은 결국 여러분이 해야 할 결정"이라며 기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했다.
1963년부터 1984년까지 휴스턴, 신시내티 등에서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모건은 1975, 1976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2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1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1990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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