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라진 노부부…알고 보니 종교에 빠진 딸이 유기해
입력 2017-11-18 19:30  | 수정 2017-11-18 20:35
【 앵커멘트 】
40대 여성이 자신의 노부모를 강변에 유기했는데, 아버지는 숨진 채 발견됐고 어머니는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경찰은 딸이 심취해 있는 종교가 이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2일 강원 춘천시 북한강에서 한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83살 이 모 씨로 밝혀졌는데, 부인 77살 전 모 씨와 전날 집을 나선 뒤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딸을 찾아 자세한 상황을 물었지만, 딸은 별다르게 놀란 기색이 없이 두 사람이 함께 놀러 나갔다고 답했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딸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CCTV를 분석해본 결과 딸과 노부부가 집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 씨는 결국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한 종교단체 교주 63살 전 모 씨와 함께 자신의 부모를 강변에 버리고 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겁니다.

이 씨는 3년 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미국 시민권자로 그동안 열성적으로 종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진실한 교인인가 봐. 아니 막 문에다가 교회 찬송가 많이 써 붙였더라고 한참…."

이 씨의 어머니 전 씨의 행적은 묘연한 상황.

경찰은 딸과 교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두 사람이 노부부의 죽음에 직접적으로 연관됐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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