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LH, '뒷돈'도 대물림…40억 대 '함바비리' 무더기 연루
입력 2017-11-14 10:28  | 수정 2017-11-14 12:53
【 앵커멘트 】
건설현장의 식당, 흔히 '함바'라 부르는데, 식당 운영권을 따내려고 수십억 원대 로비를 벌인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간부들마저 다수 연루됐는데 이런 뒷돈은 퇴임해도 후임자에게 대물림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중견 건설사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종이가방을 뜯자 5만 원권 뭉칫돈이 쏟아져 나옵니다.

모두 1억 3천만 원, 건설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사 간부가 브로커 한 모 씨에게 받은 뒷돈입니다.

「브로커 한 씨는 지난 3년 동안 식당 운영자 35명에게 40억 원을 받아 15억 원을 로비 자금으로 뿌렸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브로커 한 씨가 가장 공을 들인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이런 공사장이었습니다."

한 씨는 전국을 돌며 LH 간부들에게 뒷돈을 주거나 접대를 하고 식당 운영권을 따냈습니다.


「이런 로비 정황은 경찰이 압수한 한 씨의 휴대전화에서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한 씨는 지난 3년간 전국 35곳의 식당 운영권을 따냈는데, 이 가운데 20곳이 LH가 발주한 곳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상 /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10년 전부터 (LH)사람 한 명을 알아서 계속 문어발식으로 인맥을 유지하는 겁니다. 퇴직한 사람은 후임자 소개해주고, 또 이 사람이 퇴직하면 후임자에게…."

LH 간부들의 뒷돈 거래는 공공연한 비밀로 대물림됐지만, 내부 감시시스템은 먹통이었습니다.

경찰은 브로커로부터 받은 뒷돈이 LH의 윗선에 상납 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권용국 VJ
영상편집 : 서정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