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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롬비아] 손흥민 “2골에도 난 부족한 공격수”(일문일답)
입력 2017-11-10 23:28 
손흥민은 2골을 터뜨리며 227일 만에 A매치 승리를 선물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은 2골을 터뜨리며 227일 만에 A매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출항한 신태용호의 첫 승리이기도 하다.
그는 들뜨지 않았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어려운 시기에 거둔 이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잃어버린 축구팬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0일 콜롬비아전을 마친 뒤 가진 손흥민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오늘 2골을 넣었다.
득점보다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이긴 것이 뿌듯하다. 모든 선수들이 고생했다. 내가 2골을 넣었지만 모두가 함께 골을 넣은 것이다.
-400일 만에 필드골을 기록했다.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현재 팀이 안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한 것에 큰 도움이 됐다. 그 동안 노력한 것에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다.
부담이 없지 않았다. 나부터 경기 전 걱정이 많았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거운 짐을 덜어낸 것 같다. 이제부터는 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축구는 항상 실수를 하는 스포츠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오늘처럼 공을 뺏기면 다시 뺏으면 된다. 연연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근호와 투톱으로 나섰는데.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다. 동료들이 터프하게 싸웠고 역습으로 전개하는 상황이 많았다. 근호형도 많이 움직이면서 내게 많은 공간이 생겼다. 호흡도 좋았다. 어느 위치에서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2골을 넣었으나 내가 완벽한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
-토트넘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데.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소속팀과 대표팀의 동료들은)다른 능력을 가졌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대표팀 옷에 맞게끔 노력하고 있다. 오늘 근호형과 (이)정협이형이 공간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내가 좋은 움직임을 만들 수 있었다. 윙어와 스트라이커 모두 자신 있다. 함부르크와 토트넘에서 스트라이커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첫 골 상황을 복기한다면.
근호형이 내게 패스를 했는데 (권)창훈이의 몸 맞았다. 창훈이가 기막히게 스루 패스를 했다(웃음).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았는데 침착하게 턴을 했다. 수비수 다리 사이에 틈이 보여 찼는데 운 좋게 골이 됐다. 동료에게 패스할 수도 있으나 골을 넣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자신감이 드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시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오면 부진하다는 꼬리표를 뗀 것 같은가.
아직 멀었다. 1경기 잘 했다고 꼬리표를 떼는 거 아니다. 난 한참 부족하다. 이제는 대표팀 내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안다. 지금보다 더 잘 하는 게 목표다.
-오늘 경기력으로 축구팬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한 것 같은가.
경기력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투지,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많은 팬이 응원하실 것이다. 우리의 경기력은 당연히 부족하다. 유럽, 남미 강호와 비교해 축구를 잘 하지 않는다. 피지컬도 밀린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뛰고 투지 있게 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오늘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도 이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더 투지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더 많은 팬이 좋아하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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