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활비 상납` 이병호 전 국정원장 소환조사
입력 2017-11-10 14:21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0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으로 2015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국정원을 이끌었다.
이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16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안보 정세가 위중해 국정원 강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국정원이 큰 상처를 입고 흔들려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에 이어 오는 13일 이병기 전 원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8일에는 박근혜 정부 첫 번째 국정원장인 남재준 전 원장을 불러 19시간 동안 조사했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남 전 원장은 "취임 이후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매달 5000만원씩 특활비를 보냈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속된 이재만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도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에)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 상납의) 수수자로서 사실상 피의자로 적시된 상태여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 방식이나 시기는 추후 검토할 예정으로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으로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사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로 방문 조사를 나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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