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사드 해빙 가속화에 한국 방문한 중국 IT공룡 바이두(Baidu)
입력 2017-11-09 16:00  | 수정 2017-11-09 22:23

HS 애드 2018 중국 디지털 마케팅 전략 컨퍼런스
사드로 인한 한·중 양국의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중국 IT 공룡기업 바이두(Baidu) 고위 임원이 '사드 해빙' 이후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회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9일 린다 린 바이두 글로벌 B2B 사업총괄 임원(총경리)는 '2018 중국 디지털 마케팅 전략 컨퍼런스'에 앞서 매일경제와 만나 "지난 1년간 정치적인 이유로 부침을 겪었지만 한·중 양국의 교류는 절대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슬럼프 기간동안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가 축적됐기 때문에 지금이 한국 기업이 다시 중국에 진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문제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경직돼 있던건 사실이지만 한류문화는 여전히 중국의 젊은층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한국 제품은 트랜디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는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조언도 건냈다. 린다 린 총경리는 "지난달 열린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녹색발전' '혁신' 등이 국가 중점 전략으로 제시됐다"면서 "교육·여행·식품·안전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달 18일 19차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혁신형 국가를 건설을 강조하면서 기초과학 연구는 물론 인터넷 강국, 디지털 중국, 스마트 사회 건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린다 린 총 경리는 "중국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국가 전략으로 밀고 있다"며 "AI 기술은 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Upgrade)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HS애드는 바이두의 글로벌 B2B 사업부 책임자들을 서울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연초부터 계획한 행사였지만 살벌한 '사드 한한령' 분위기에 무기한 연기할 수 밖에 없었고 최근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행사가 성사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유통, 화장품, 게임, 엔터테이먼트, 금융 등 다양한 업계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명기 HS 북경법인 법인장은 "무섭게 성장한 중국 로컬 브랜드들을 감한 하면 우리 기업들이 '포스트(POST) 사드' 시대에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문제의 핵심은 한한령이라는 단기 이슈가 아니라,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는 중국 소비시장의 흐름에 한국 기업들이 대처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바이두는 차세대 핵심 프로젝트인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아폴로 계획'과 대화형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두어 OS(DUerOS)'도 함께 소개했다. 린다 린 총경리는 이미 사람이 정보를 검색하는게 아니라 AI가 알아서 정보를 추천해주는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는 지난 17년간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7.5억명의 이용자가 매일 100억건이 넘는 검색량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의 검색행위부터 거래데이터와 나아가 소비자 위치 기반 정보까지 망라하는 방대한 정보는 바이두의 가장 큰 무기다.
한편 HS 애드는 2016년 바이두의 검색광고 한국 판매 대행권을 획득한 이후 중국 바이두와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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