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시, 조봉암 선생 매도 단체에 지원금
입력 2017-11-03 19:30  | 수정 2017-11-04 20:46
【 앵커멘트 】
요즘 블랙리스트니 화이트리스트니 나랏돈이 편파 지원됐던 사실 때문에 한창 시끄럽죠.
그런데 이번엔 지방자치단체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연단에 선 한 남성이 목청을 높입니다.

▶ 인터뷰 : 대회 참가자
- "대한민국을 빨갱이가 날뛰는 세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빨갱이 조봉암의 동상을 세운다고 합니다. 여러분."

조봉암 선생은 독립투사이자 제헌의회 의원, 초대 농림부 장관을 지낸 인사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탓에 간첩과 국가변란 누명을 쓰고 1959년 억울하게 사형을 당했습니다.

2011년에는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해 '사법살인'이 법적으로 증명됐습니다.


그런데 조봉암 선생의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맥아더동상보존시민연대'라는 단체는 인천시의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그동안 강한 정치색 때문에 공익사업에 지원되는 시민사회단체 보조금을 못 받던 이 단체는 자유한국당 소속 인천시장이 취임한 뒤부터 갑자기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2015년 1천300만 원이던 보조금은 이듬해 1천900만 원으로, 올해에는 3천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논란이 이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그렇게 (행사를) 하는지 몰랐어요. 정치적으로 이렇게 한다든지 하는 건 몰랐었는데…."

정치적 중립을 어기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단체에 대한 인천시의 지원 논란은 앞으로 더욱 불거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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