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난 현대판 노예였다…아이들 나처럼 살게 할 순 없어"
입력 2017-11-03 16:50  | 수정 2017-11-10 17:08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대판 노예였다"고 밝혔다.
한국에 망명한 역대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인 태 전 공사는 이날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내 아들들은 나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아들들이 오랫동안 자유를 꿈꿔왔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었다"면서 "내가 망명(하겠다는) 결심을 얘기했을 때 아들들이 매우 기뻐했고, 자유에 대해 정말로 감사히 여겼다"고 털어놨다.
북한에 남은 그의 누나와 남동생이 지난 5월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서는 "그래도 얼굴을 보니 기뻤다"고 답했다.

북한 내부의 실상과 관련해 그는 "북한 내부에서 군사행동 가능성 분위기가 매우 높다"고 우려하면서 "김정은이 자신의 무자비함을 통해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함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을 향해 정책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이 결코 없다는 것을 북한에 알려야한다"며 "미국과 서방은 현재의 압박과 제재를 계속하면서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모든 시도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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