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샤오제 재정장관, 국무원 비서장 내정
입력 2017-11-03 14:13 

샤오제(肖捷·60)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리커창 총리 내각의 국무조정실장 역할을 맡게 된다.
3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인사부는 전날 샤오 부장이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 서기와 국무원 부비서장을 겸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샤오 부장이 19기 중앙위원회에서 탈락한 양징(楊晶) 국무원 비서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샤오 부장은 내년 3월 국무원 내각 교체 인사가 이뤄지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국무원 비서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관례를 살며보면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 서기가 국무원 '비서장'을 겸임해왔다. 중앙국가기관공작위원회는 중앙정부 기관에 중국 공산당의 규획 및 사상을 전파하고 교육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국무원 비서장은 총리를 보좌하면서 국무원의 행정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무조정실장'격이다.
국가 재정에 빠삭하고 국무원 운영에 익숙한 점이 국무원 비서장을 맡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샤오 부장은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개인소득세 제도 개정 등을 추진해왔다.

샤오 부장은 후진타오 전 주석 집권 시기에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던 우이(吳儀)의 조카다. 이 때문에 샤오 부장이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필두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계열의 인사로 보는 시각이 있다.
1982년 인민대 재정금융학과를 졸업한 샤오 부장은 재정부 국고사(司) 사장 등을 거쳐 44세 나이에 재정부 부부장(차관)에 오른 뒤 후난성 부성장, 국가세무총국 국장, 국무원 부비서장을 지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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