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정규직 취업도 막은 ‘8월 장마‘
입력 2017-11-03 14:10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65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8월 장마‘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줄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폭도 덩달아 둔화됐다.
3일 통계청은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9만 8000명 증가한 654만 2000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9%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늘었다. 임금근로자 내 비정규직 비중은 10년째 32~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오히려 둔화됐다. 작년 8월 당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7만 3000명, 2015년 8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9만 4000명이 늘어난 바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몇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한 강수량의 영향으로 비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일용직 근무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8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201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인 바 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의 비정규직 증가폭이 9만 6000명으로 가장 컸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이 3만 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 분야에서 비정규직 수는 3만 6000명이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비정규직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0만 1000명 증가했고, 사무종사자도 2만 7000명 늘었다. 비정규직 기능·기계조작종사자는 7만명 줄었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시간제 근로자와 한시적 근로자는 각각 17만 7000명, 5만 1000명 증가한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12만 9000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293만명으로 2만 4000명 증가하였으며, 여자는 361만 1000명으로 7만 4000명 증가했다.
연령계층별로는 60세 이상(6만 8000명), 20대(3만 8000명)등에서 증가한 반면, 10대(-1만 5000명), 30대(-1만 4000명)에서는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은 1년 전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3개월(6~8월)간 월평균 임금은 156만 5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 1000원 증가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1.3%포인트), 건강보험(0.5%포인트), 국민연금(0.2%포인트) 모두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특히 한시적 근로자 중 비기간제 근로자의 고용보험(8.3%포인트), 건강보험(6.1%포인트), 국민연금(5.3%포인트) 가입률이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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