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 기사님 주스 한잔하세요"…한 여행사의 훈훈한 안내문
입력 2017-11-03 11:03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택배원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여행사의 훈훈한 안내문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업의 마인드가 보이는 안내문'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기업 대표이사가 직접 작성한 해당 안내문은 "택배기사님 저희 엘리베이터가 좀 많이 느립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기다리다 지쳐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시기도 하고… 그럴 때면 많이 답답하시죠?"라며 "올라가시기 전에 미리 카페에서 과일주스 한잔 주문하시고 올라가세요"라고 적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는 "시원한 과일주스 한잔 드시고 조금이나마 파이팅~ 하는 날이 되셨으면 좋겠다"며 "계산은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저런 분들이 계셔서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멋있는 배려다" "내가 택배기사였으면 펑펑 울었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착한 안내문으로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주인공은 여행사 '여행박사'의 황주영 대표이사다. 여행박사는 지난 7월부터 사내 카페를 통해 배달을 오는 택배원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택배원의 일정이 바빠 음료를 기다릴 시간이 없을 경우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냉장 음료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배려에 택배원들은 음료를 먼저 주문하고 일을 본 뒤 나갈 때 가져가는 등 자유롭게 카페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택배원은 "감사하다"며 안내문 밑에 손글씨로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화제가 된 안내문에 대해 "업무 특성상 택배 기사님들이 갖다 주시는 택배가 많은데 회사 엘리베이터가 느려서 간혹 계단으로 오가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을 본 대표님께서 날도 더운데 고생하시는 기사님들이 음료를 드실 수 있게 하자고 말씀하셔서 시작하게 됐다"며 "음료 한잔 드리는 게 큰 부담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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