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故김주혁 1차 사인 '두부손상' 가운데…경찰, 차량 결함유무 국과수서 검사
입력 2017-11-03 07:31  | 수정 2017-11-10 08:05
故김주혁 1차 사인 '두부손상' 가운데…경찰, 차량 결함유무 국과수서 검사



지난 30일 숨진 고(故) 김주혁(45)씨에 대해 31일 이뤄진 부검 1차 구두소견에서 사망 원인이 '두부(머리)손상'으로 나온 가운데 경찰이 김씨가 탔던 벤츠 SUV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차량결함 유무를 확인합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경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오후 1시45분께 김씨의 차량을 강원 원주 국과수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급발진 등 차량결함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감정과 확인이 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차량 내에 블랙박스가 있는지 등도 확인하게 됩니다.


국과수는 차량 결함을 확인하는 데 1개월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경찰에 설명했습니다. 다만 블랙박스는 발견 즉시 경찰에 인계해줄 방침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모습이 찍힌 다른 차의 블랙박스 등 영상에서 김씨 차가 돌진할 때 제동등(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점을 근거로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약 50m 길이의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가 발견됐지만, 이 역시 제동 때 일반적인 스키드마크와 다르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차량 결함 유무를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특별히 어떤 차량 결함을 예상하고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당시 사고 영상과 경찰 조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김씨가 몰던 SUV인 벤츠 지바겐은 30일 오후 4시 30분께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 사거리 방향으로 편도 7차로 중 2차로를 따라 달리다가 3차로의 그랜저 승용차 운전석 문 부분을 들이받았습니다.

첫 사고 뒤 두 차량은 10초 남짓 나란히 서행했습니다. 김씨의 벤츠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4차로와 5차에 걸쳐 있었고, 계속 3차로에 있던 그랜저 차량은 사고 수습을 위해서인지 오른쪽 깜박이를 켜고 우측 차로로 차량을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깜박이가 켜지고 5초 정도 지났을 때 멈춰있다시피 했던 김씨 차량 바퀴가 빠른 속도로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벤츠 SUV는 그랜저의 오른쪽 뒷좌석 문 부분을 긁듯이 들이받았다. 이어 오른쪽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인근 아파트 쪽으로 맹렬하게 질주했습니다.

벤츠 SUV는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 김씨는 건국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없었고 맥박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결국 오후 6시 30분 사망했다고 판정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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