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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리뷰] 휴스턴, 정상에 서다
입력 2017-11-03 06:44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시즌 우승은 이 두 단어로 요약 가능하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밖에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
성적: 101승 61패(AL 서부 1위, 월드시리즈 우승)
최다 연승: 11연승(5월 26일~6월 6일)
최다 연패: 5연패(8월 9일~13일)
최다 실점: 13실점(6월 24일 등 3회)
최다 득점: 19득점(7월 10일)
무득점 패: 6회
무실점 승: 9회
끝내기 승리: 3회
끝내기 패배: 4회

총평
이번 시즌 휴식일을 포함해 총 178일동안 지구 1위를 기록했다. 공식적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는 아니지만, 시즌 내내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를 장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년간 고통받았던 지역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도 12승 7패로 압도했다. 비록 리그 최고 승률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뺏겼지만, 1998년 이후 구단 역사상 두번째로 100승을 넘겼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들의 집중력은 빛났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었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승 3패까지 몰리고도 홈에서 치른 6, 7차전을 모두 이기며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리그 전체 최고 승률 팀 LA다저스를 괴롭히며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은 강력한 타선이었다. 팀 타율 0.282, OPS 0.823으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가장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8할대 OPS를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팀 홈런은 238개로 전체 2위, 타점은 854타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진은 1087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좌측 펜스가 짧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의 특성에 맞춰 우타자들을 집중적으로 키운 결과가 빛을 봤다. 조지 스프링어(34개), 호세 알투베(24개), 카를로스 코레아(24개) 등 우타자들이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댈러스 카이클이 23경기에서 145 2/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났다. 랜스 맥컬러스는 전반기 16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3.05로 카이클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후반기에는 저스틴 벌랜더가 합류했다.
유일한 약점은 불펜이었다. 아메리칸리그 10위 수준인 4.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67차례 세이브 기회가 있었지만, 이중 22개를 날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 고민은 휴스턴의 발목을 잡았지만, 결국 강력한 타선으로 극복해냈다.
알투베는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호세 알투베
MLB의 작은 거인. 168cm의 작은 키지만, 폭발적인 스윙이 돋보이는 이 선수는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높은 0.346의 타율과 가장 많은 204개의 안타를 때리며 휴스턴 공격을 이끌었다. 홈런도 24개를 기록했다. 특히 안타는 4년 연속 200안타를 넘겼다. 지난 3년간 계속해서 MVP 투표 순위에만 이름을 올렸던 그인데 올해는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MVP 투표는 포스트시즌 전에 진행됐다).
곤잘레스는 만능 유틸리티의 면모를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1: 마윈 곤잘레스
이번 시즌 내야 전포지션과 좌익수, 우익수를 소화하며 유틸리티 선수로서 맹활약했다.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134경기에서 515타석에 들어서 0.303의 타율과 0.907의 OPS를 기록,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돋보인 시즌을 보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철옹성같았던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브레그먼은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주전 선수로 자리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2: 알렉스 브레그먼
지난 시즌 빅리그에 데뷔, 49경기를 치르며 메이저리그 물맛을 본 그는 이번 시즌 팀의 주전 3루수로 발돋움했다. 155경기에서 0.284의 타율과 0.827의 OPS,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수준급 3루 수비 능력을 보이며 팀의 2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차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도 때렸다.
벌랜더의 영입은 성공작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저스틴 벌랜더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조각'. 8월말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에 임박해 휴스턴으로 이적한 그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34이닝 4자책)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고,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도 2.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휴스턴은 그가 등판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졌다.
모튼의 영입도 성공적인 도박으로 결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2: 찰리 모튼
많은 사람들이 벌랜더 영입에 주목하지만, 또 다른 영입 성공작이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년 1400만 달러에 계약한 찰리 모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단 4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이기에 다소 위험 부담이 큰 계약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이번 시즌 강속구 투수로 변신, 25경기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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