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분기 땅값, 집값보다 두배 더 올랐다
입력 2017-11-02 14:34  | 수정 2017-11-02 14:35

3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의 두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일 발표한 '3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에 따르면 올 3분기 지가 상승률은 1.06%로 전년 동기 0.72%에 비해서는 커졌지만 전분기(1.1%)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지가 상승률은 2.92%로 전년 대비 0.95%포인트 커졌다.
전분기 대비 오름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3분기 지가 상승률은 집값 상승률에 비해 두배 가량 크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말부터 9월말까지의 주택가격상승률은 0.55%에 그쳤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0.94%였다.
지가 상승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시가 2.1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1.9%), 제주(1.37%), 대구(1.26%), 광주(1.23%), 서울(1.2%), 전남(1.12%)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생활기반시설 확충으로 꾸준히 지가 상승률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부산은 엘시티 및 센텀2지구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주목받고 있으며 제주도는 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이 꾸준한 투자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봉합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될지 주목받고 있다.

반면 경북(0.80%), 경남(0.83%), 경기(0.87%), 대전(0.89%) 등은 상승률 0.9%를 밑돌며 하위권에 자리했다.
지가 변동률을 월별로 살펴보면 8·2 부동산대책이 토지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7월 0.39%에서 8월 0.35%로, 9월에는 0.32%로 축소됐다. 서울 역시 7월 0.48%에서 8월 0.38%, 9월 0.32%로 상승률이 줄어들고 있다.
3분기 누적 토지거래량은 248만6000필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 증가했다. 세종시가 71.8%로 거래량 증가율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인천(26.1%), 대구(24%) 경기(22.6%) 순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량 역시 7월 31만2018건에서 9월 29만3295건으로 줄어 8·2 대책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로 3분기까지 토지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었지만 8·2 대책 이후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개발수요 및 투기 우려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가격과 거래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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