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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김주혁 발인, 말라버린 눈물 탓 더 슬픈 김종도·이유영의 표정
입력 2017-11-02 11: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도지원 김지수 문근영 이윤지 천우희 이준기 등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연인 이유영과 소속사 대표의 표정은 애통함이 묻어났다. 2일 오전 서울 송파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김주혁의 발인식에서다.
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족과 친지들의 모습도 슬펐지만,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와 연인 이유영의 덤덤하지만 아픔이 가득한 표정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오전 10시40분께 운구차가 있는 곳으로 나온 이유영은 연신 고개를 떨구었다. 계속 흘렸던 눈물은 말라 버린 듯했다.
김종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고개를 떨구어 표정을 확인할 수 없었던 이유영과 달리, 정면을 바라보며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는 듯한 김 대표의 표정은 더더욱 안타까웠다.
김 대표는 김주혁과 지난 20년 가까이를 함께했다. 배우와 매니저로 만난 두 사람은 김 대표가 2004년 나무엑터스를 세울 때도 함께했다. 창립 멤버다. 회사가 커지고 배우들이 40명 가까워지기까지 김주혁은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줬다.

김 대표도 김주혁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1박2일'에 출연해 김주혁의 부친인 고 김무생을 떠올리며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내가 주혁이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김주혁은 '더 서울 어워즈'에서 첫 남우주연상을 받고 "가장 큰 힘이 되는 분은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사장"이라며 "친형보다 더 형같은 사장"이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장례 일정 내내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과거 너무나도 아꼈던 배우 이은주를 2005년 떠나보내야 했던 데 이어 '동생' 김주혁마저 떠나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유영의 허망한 마음은 더 크다. 김주혁과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인연을 맺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12월 열애 사실을 공개한 뒤 공식석상에서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직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김주혁의 사망 비보가 있던 날 부산에서 SBS '런닝맨' 촬영을 하던 이유영은 소식을 듣고 녹화를 중단 서울로 올라왔다. 믿기지 않는 일에 충격에 빠진 그는 빈소를 지키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김주혁은 앞서 한 인터뷰에서 이유영과의 결혼 가능성을 언급하며 "딸을 낳고 싶다"는 바람도 밝힌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고인을 떠나보내는 도지원 김지수 문근영 천우희 이준기 등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황정민 유준상 박건형 오지호 차태현 김종민 김준호 등도 침착하려 했으나 비통한 슬픈 표정을 감출 순 없었다.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아파트 정문 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후 심폐소생 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 소견으로 김주혁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 "심각한 머리 부상"이라고 밝혔다.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0년 동안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사랑받아 왔다. 드라마 '카이스트', '사랑은 아무나 하나', '프라하의 연인', '무신', '구암허준', '아르곤', 영화 '청연',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싱글즈',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 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히 연기 활동을 했다. 또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하며 '구탱이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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